랜드로버 디펜더는 오프로드 마니아뿐만 아니라 도심 속 SUV 수요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미엄 SUV입니다. 1948년 시작된 디펜더의 전통은 21세기 들어 현대적 감성과 기술을 입은 채 재탄생했으며, 2020년 이후 완전 변경된 모델은 클래식과 미래지향적 디자인이 공존하는 독보적인 SUV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2025년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 디펜더는 높은 감가 방어율과 견고한 브랜드 이미지 덕분에 여전히 주목받는 차량입니다. 그러나 고가의 정비비, 연료 효율성, 옵션에 따른 가격차 등은 소비자가 간과하기 쉬운 핵심 요소입니다. 본 글에서는 2025년 기준으로 디펜더의 실질적인 중고시세, 유지비 현실, 트림 및 옵션에 따른 차이점 등을 분석하여, 합리적인 중고차 선택을 돕고자 합니다.
중고시세 분석 (시세)
2025년 중반 기준, 랜드로버 디펜더는 중고차 시장에서 비교적 감가율이 낮은 차량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이는 브랜드 파워와 한정된 매물 수, 높은 수요 때문입니다. 2020년 이후 국내에 도입된 디펜더는 크게 90(3도어), 110(5도어), 130(롱바디) 모델로 나뉘며, 이 중에서도 110 모델이 가장 인기가 높습니다.
중고시세를 연식별로 살펴보면, 2020~2021년식 디펜더 110 SE 트림 기준 약 6,500만 원에서 7,500만 원대, HSE 트림은 7,800만 원에서 8,500만 원 정도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동일 연식의 90 모델은 매물 수가 적은 만큼 희소가치가 반영되어 110 모델보다 소폭 높거나 비슷한 시세로 거래됩니다. 2022~2023년식은 평균 8,000만 원 이상이며, 옵션 구성에 따라 9,000만 원대까지 시세가 상승합니다. X 트림이나 블랙팩, 오프로드팩이 포함된 차량은 프리미엄 가격이 반영돼 1억 원을 넘기도 합니다.
중요한 점은 옵션 패키지와 주행거리, 사고 이력이 중고차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동일한 연식과 트림이라도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 서스펜션, 메리디안 오디오 등의 고급 옵션이 탑재된 차량은 기본형 모델 대비 500만~800만 원 이상 높게 평가되며, 반대로 사고 이력이 있다면 감가폭이 1000만 원 이상 벌어지기도 합니다. 중고차 플랫폼에서는 평균시세 외에도 ‘실거래가’ 확인이 가능하므로, 실제 거래된 금액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입니다.
디펜더 유지비 현실 (유지비)
프리미엄 수입 SUV인 디펜더의 유지비는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합니다. 대표적인 항목은 연료비, 세금, 보험료, 정비비용이며, 이 모두가 국내 SUV와 비교할 때 2~3배 이상의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우선 연비부터 보면, 디펜더 110 D300 모델 기준 복합연비는 약 9.0~9.5km/L입니다. 실주행에서는 8km/L 안팎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많으며, 이는 월 2,000km 주행 기준 연료비만 30만 원 이상이 소요됨을 의미합니다. 디펜더는 디젤 모델이 주류이지만 최근엔 가솔린 모델도 많아지고 있는데, 가솔린 모델은 연비가 더 낮아 유지비가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세금 측면에서는 배기량이 대부분 3.0L 이상이기 때문에 연간 자동차세는 70만~90만 원 수준입니다. 또한 취득세와 공채까지 포함하면 초기 구매 시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보험료 역시 젊은 층이 첫 수입 SUV로 구매할 경우 연간 150만 원 이상이 책정되며, 사고 경력이 없더라도 차종 자체의 수리비가 높기 때문에 기본 보험료가 높습니다.
가장 큰 유지비 이슈는 바로 정비비입니다. 디펜더는 정식 서비스센터 이용 시 공임만으로도 수십만 원이 청구되며, 수입 부품 가격도 매우 높은 편입니다. 예를 들어 브레이크 패드+디스크 전륜 교체 시 부품과 공임 포함 120만 원 이상이 소요될 수 있고, 서스펜션 수리는 300만 원 이상까지도 비용이 들 수 있습니다. 전자장비 문제가 발생할 경우, 소프트웨어 진단만으로도 10만 원 이상 청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일반 정비소에서 랜드로버 차량을 수리할 수 있는 경우가 드물고, 정식 서비스센터도 대기 기간이 길어 정비 접근성이 낮은 단점이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디펜더는 주행 후 피드백, 정기점검, 소모품 교체 주기를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예기치 못한 비용 폭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옵션별 특징 및 추천 (옵션)
랜드로버 디펜더는 트림 구성과 옵션 패키지에 따라 차량의 성능과 가성비가 크게 달라집니다. 2025년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는 SE, HSE, X-Dynamic, X, 카라하리 에디션 등 다양한 트림이 유통되고 있으며, 각각의 특성에 맞는 소비자층이 존재합니다.
기본형인 SE 트림은 전자식 서스펜션이 빠져 있으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같은 첨단 안전 기능이 옵션인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가격은 낮지만 기능성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반면 HSE부터는 대부분의 안전 및 편의 기능이 기본 적용되어 실사용 만족도가 높습니다. 특히 X 트림은 에어 서스펜션,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 오프로드 주행 보조 등 거의 풀옵션에 준하는 구성이며, 고급 내장재가 사용돼 실내 감성도 뛰어납니다.
패키지 옵션으로는 오프로드 팩, 어드벤처 팩, 익스플로러 팩, 어반 팩 등이 있으며, 각각의 목적에 맞는 장비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프로드 팩은 언덕밀림방지, 전자식 디퍼렌셜 락, 하부 보호판이 포함되어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구성이며, 어반 팩은 시티 주행에 맞춘 외장 스타일링과 주차 센서 중심의 옵션이 들어갑니다.
중고차 구매 시 중요한 건 '나에게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가'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입니다. 옵션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 불필요한 기능은 오히려 유지비만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파노라마 선루프의 경우 실내 채광은 좋지만 누유 문제가 보고된 바 있어 유심히 확인해야 하며, 에어 서스펜션도 고장이 잦은 편이므로 주기적인 점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디펜더는 2025년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 가치와 감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SUV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단단한 차체와 럭셔리한 실내, 옵션의 다양성은 소비자에게 강한 매력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높은 유지비와 정비비용, 특정 옵션에 따른 고질적인 문제도 함께 존재합니다. 따라서 단순한 브랜드 선호도나 디자인만 보고 접근하기보다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예산에 맞는 트림과 옵션 구성, 유지 계획까지 고려한 합리적 선택이 필요합니다. 중고 디펜더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실매물 시세와 옵션별 특징, 정비 이력까지 면밀히 검토하여 후회 없는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